2024년 6월 23일
허무함
이라는 단어는 현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주입된 독이 아닐까 싶다.
GPT 4o
버전이 출시 됐고, 이제 사람의 표정을 읽을 수도 있으며 사람과 비슷한 속도로 대화도 가능하다.
GPT 3.5
의 출시일은 22년도 11월이었고, 2년도 채 되지 않았다.
기하급수적인 속도로 AI는 발전하고 있다.
단순한 기술적인 능력은 이미 인간을 넘어섰으며, 이젠 생명의 특성이라고 할 수 있는 감정의 교류 또한 가능해지고 있다.
ai 등장 전에는 개발 중에 문제가 생겼다면 많은 시간과 검색을 투자해야 했지만, 이제는 텍스트 한 줄로도 쉽게 해결할 수 있다.
게임을 하다 보면 프리 서버
라는 용어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정식으로 게임사가 운영하는 서버가 아니라 제 3자가 개인적으로 만든 게임 서버이다.
사용자들은 오리지널 게임 보다 훨씬 쉽게 아이템을 얻을 수 있고, 레벨업도 가능하다.
처음에는 오리지널 게임에 비해 캐릭터 성장도 훨씬 빠르고, 얻기 힘들었던 아이템도 손쉽게 획득할 수 있으니 그렇게 재밌을 수 없다.
하지만 이른 시일 안에 질리고, 허무함이 찾아온다.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만 얻을 수 있는 것들이 쉽게 손에 쥐어지니 빨리 질린다.
본인은 이제 우리의 삶 자체가 프리서버화
되어가고 있다 생각한다.
그림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더라도 새로운 그림을 만들어 낼 수 있고, 영상에 대해서 알지 못하더라도 영상을 만들 수 있다.
심지어 AI를 활용해 만든 영상이 오히려 전문 인력을 써서 만든 영상보다 더 큰 홍보 효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이러한 기술 발전의 결과로 일자리란 극 소수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 될 수도 있다.
많은 시간 동안 한 분야만 파왔던 기술자
들의 자리는 점점 좁아질 뿐만 아니라, 인류 자체가 허무함에 맞닥뜨리게 되는 것이다.
얼마 전에 보았던 연극거의 인간에서도 이러한 주제에 대해 물음을 던진다.
기술의 발전에 따라서, 우리가 출산이나 노동에서 해방된다면 무엇을 추구할 것인가 ?
우리는 무엇을 목표로 하고 또 왜 살아가야 할까?
인간의 존재 이유는 무엇일까?
이러한 물음에 대한 답변이 흐려지는 상황에서의 해결책은 창작
이라고 생각한다.
무언가 꾸준히 만들어 나가야 한다.
그게 개발이든, 글이든 그림이든 상관 없다.
계속해서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싶다고 열망하고, 단순히 생각을 넘어서서 실천해야 한다.
AI보다 더 뛰어난 성과를 내고, 유일무이한 결과물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 아니다.
이러한 작은 돌멩이들을 꾸준히 던져나가야지만 본인만의 결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된다면 AI가 얼마나 발전하는지, 이 기술의 발전이 인류에게 얼마나 위협이 되는지는 중요해지지 않는다.
설령 AI 가 거의 인간
이 되더라도, 난 나로서 존재하기 때문이다.
난 무엇을 만들어내고 싶은가 ?
만들기 위해선 어떤 능력을 갖추어야 하는가?
이러한 질문들을 토대로 실천해 나가며 허무함이라는 독소를 꾸준히 빼내야 한다.